지난 주 금요일 밤, 부산서 일하는 친구가
대구로 올라오면서 막걸리 한 잔하자고
연락이 왔다.
장소까지 딱 정해서 말하길래
모처럼 금요일 밤 한 잔 약속을 잡았다.
장소는 20대 이상 소화가 가능한 방천시장
그 중에서도 막걸리로 알려진 "동곡막걸리"
약속시간에 맞춰서 버스타고 뚜벅뚜벅
음주하는 날에는 차를 가져가지 않으니까
정확한 약속시간에 친구를 만나서 입장
일단 막걸리부터 시키고나서
메뉴를 두고 잠시 고민을 하다가
자기가 먹고 싶은 메뉴를 하나씩 주문하는 걸로
막걸리 한 잔하고 안주는 기본 안주인 멸치에 초장
완전 아저씨 다됬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32년이 흘렀다.
시간 참 빠르네
막걸리를 마시면서 이젠 2차를 못간다는 말을
이구동성으로 쏟아낸다.
많이 마시면 숙취로 인해 속이 견뎌내지를 못하니
주종도 막걸리로 바뀌고
대부분 1차로 끝낸다.
첫 번째 안주는 모둠전
막걸리에는 전이 어울리지~
이것도 고정관념인데
ㅋㅋㅋ
난 전중에서도 파전과 동태전을 좋아한다.
간장에 살짝찍어먹는 동태전은
명물허전이다.
개인적으로 탑안주다.
친구의 픽은 어쩌구저쩌구 설명을 하는데
이름이 기억안난단다.
메뉴 중에 혹시 양미리?
잘 모르겠단다.
일단 시켰다.
아니면 내가 먹으면 되지
후하하하
꽁치보다 작은 녀석인데
구워서 통으로 먹으면 맛있다.
특히 알이 배인 양미리는
정말 고소하다.
아무래도 방천시장 동곡막걸리는
막걸리에 최적화된 안주들이 많다.
막걸리집이니까
다른 친구가 좀 늦게 도착했다.
이 친구의 픽은 돼지찌개
돼지찌개는 팔팔 끓여야 한다.
이미 끓여서 나왔지만
제대로 국물이 우러날려면 팔팔끓여야 한다.
이미 많이 먹어서 그런가?
내 입맛에는 딱히~~ 맞지 않았다.
뒤늦게 온 친구는 먹성이 좋아서 잘 먹는다.
그래 각자 선택한 메뉴를
잘 먹으면 됬지
난 이미 모둠전 잘 먹었으니까~~
고등학교 시절이야기가 절로 나왔다.
고교동창 중에 현재 이야기도 나왔고
작년에 세상을 등진 친구 이야기도 나왔다.
벌써 그런 나이가 되었다.
막걸리 마시면서, 먼저 간 친구이야기
각자의 일상이야기, 자식이야기 등이
자연스럽게 주제가 된다.
아름다웠던 나의 고등학교 시절을 함께 한 친구들과
방천시장 동곡막걸리에서
추억에 잠기고, 인생이야기에 빠져봤다.
다들 건강하게 지내고, 바쁜 일 지나면
또 만나서 한 잔 하자!!!
다음에도 방천시장에서 보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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